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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멀 일상

소비 단식 109일 (24. 4. 7) : 내 주머니 사정을 고려한 소비 (ft. 없으면 없는대로 살기 힘들다.)

by 바이엘레나 2024. 4.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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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단식의 109일 차
뭐가 문제였는지 디데이 계산이 잘못되어 수정의 수정을 했습니다. 
일단 날짜만으로 수정을 했는데 다소 내용과 안 맞는 부분은 다시 수정을 해야겠습니다. 
6개월을 바라보며 시작한 소비단식은 종료가 6월 19일인데 진짜 두 달하고 얼마 남지 않은 상황입니다. 
감회가 새롭기는 합니다만 진정 6개월은 짧나 싶기도 하고 제가 읽었던 책에서 1년은 하고 4계절은 지나 봐야 한다는 것을 왜 그랬는지 느끼게 되기도 합니다. 일단 남은 2개월 하고 며칠을 잘 마무리하고 한번 더의 6개월을 계획해 보겠습니다. 
 

이번주의 무지출은?

이번주는 무지출데이(노머니데이)를 2일 했습니다.  
공과금이나 모든 고정비등이 마무리된 후의 첫 주라 부산스럽기가... 역시 고정비든 뭐든 돈을 쓰고 난 후에 다시 무지출을 잡는다는 것은 어려운 일임을 느끼게 됩니다. 가까스로 2일을 채웠습니다. 
다행인가요?  나의 소비단식을 응원이라도 하듯이 남편의 연말정산 폭탄으로.. 생활비를 쓸 여유가 없네요. 
고정비를 내치는 것도 감사한지라... 한동안 고정비를 마무리하고는 왜 이리 울음과 웃음이 나는지.....
아이러니한 이 감정....
정신을 차리고 바짝 무지출데이를 노력은 했습니다. 
전에 4일을 경험한 후 그때의 노력이 얼마나 값지고 대단한 거였는지 새삼 느끼는 요즘이라 다시금 열을 올리며 도전을 해봅니다. 
 

 
11년 차 엄마들의 모임이 있었어요. 사실 여럿 핑계로 나가지말까 했었는데 좋은 사람들과 나름 콧바람이라도 쐬야겠다는 심정으로 다녀왔어요. 역시나 우울했던 요즘에 그래도 아무 생각 없이 웃고 그랬던 하루였습니다. 
아이들 병원이 있었고 마트도 다녀오고.... 전에 식비 아낀다며 3만원의 제한선을 두고 장을 보라는 이야기를 했는데..
이번 마트는 그렇지 못했어요. 쌀이 똑 떨어지는 바람에 간 김에 딸기가 끝물인지 1Kg에 6000원이라 안 살 수가 없었어요. 
그리고 쌀이 떨어졌으니 생필품 역시... 떨어지네요. 
 

이번 마트 장보기에서는 정말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사치는 아니지만 아이들에게는 좋은 제품으로 먹이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지난번 소개해 드린 온라인마트에서도 그렇지만 제품을 보고도 시중에서 사는 물건과 유기농제품으로 사는 물건이 따로 있습니다. 전에 읽었던 책에서 싸고 질이 조금 떨어지는 제품과 가격은 있지만 유기농제품에서의 선택은 자신의 주머니 사정을 고려해서는 소비를 해야 한다고 읽은 기억이 납니다. '그때 아직은 난 이 정도는 아니다. 가족의 건강을 위해 이것은 포기는 못한다.'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요즘 같은 저의 경제사정에서 마지막 보류가 여기까지인가 싶기도 하네요. 바닥을 보이지 않으려는 노력이 있는데 이번 장보기에서는 마냥 좋은 제품을 찾는 것이 현실적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를 들어, 계란도 난각번호에서 1,2 정도의 계란으로 아이들에게 제공을 했는데 1,2번의 계란보다 2배 정도의 가격으로 20개나 더 살 수 있는 4번의 계란을 구입했을 때의 마음. 크게 탈이 날 경우는 없지만 그래도 괜찮을까 싶으면서도 계산대에 올라 결제를 하는 저를 보면 '뭐 어때? 평생 그럴 것도 아니잖아! 이번에 이렇게 먹고 다음에 좋은 것으로 먹으면 되지!' 생각하며 굳게 마음을 먹곤 합니다. 이렇게 사다 보니 계란에 대한 마음은 괜찮아지곤 합니다. 또다시 계란을 구입할 때는 여전히 내 주머니는 4번인 계란을 먹어야 하는구나를 느끼곤 하지만요. 
 
오늘의 장바구니에서는 마지막 보류를 느꼈던 순간이었습니다. 
그건 바로 세제입니다. 
 
다행히 아이들이 아토피나 피부질환은 없지만 나름 세제에 관심이 많고 향도 좋아야 하고, 성분도 네이밍도 고려를 하는 등등 고민을 많이 하고 이 부분은 내 주머니 사정을 전혀 고려하지 않을 만큼 단호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된 마당에 주머니를 고려해야 하는 결정을 해야 하는 순간이 왔습니다. 매번 사던 제품을 사려면 온라인으로 주문을 해야 하고 기다려야 하고 추가 배송비를 내야 하고... 등등 귀찮음이 생기기도 했지만 지금의 상황에서 내가 이런 제품을 사용하는 게 맞나 싶은 생각이 불현듯 들었던 장 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주머니 사정이 내가 원하는 제품을 살 만큼이 아니라는 것을 느끼는 순간이었습니다. 철이 들었을까요? 아니면 이제 조금 소비에 대해 알아가고 있는 걸까요? 
결론은 모두 다 포기하고 나의 주머니 사정에 맞는 제품으로 생필품들을 구입했습니다. 
어찌보면 원래 사는 가격의 3배를 절약한 셈이여서 알뜰소비였다! 뿌듯해하면서도 왜이리 속은 씁쓸한지.....
 

오늘의 소비를 꼭 기억해야할 것입니다. 

미니멀라이프의 스타일에 맞게 부디 오늘 산 나의 장보기의 제품이 가치있게 사용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싸다고 다 질 안좋은 제품은 아닐것이며 비싸다고 다 좋은 제품은 아닐거라고 생각하기에 내가 선택한 이제품이 비록 가격으로 구매를 했지만 내 마음에 안 들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이렇게 마음접고 산 물건인데 말이죠!
호기롭게 없으면 없는대로 살면 되지! 라고 이야기 했는데 없으면 없는대로 살기 힘든 나날입니다. 
 

오늘도 주저리주저리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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